글 수 457

  뜸을 하는 것은 당연히 인간이 불을 사용한 이후에 발명되었을 것이다. 자연 상태에서 발화한 것을 옮겨와 삶의 터전으로 옮겼을 때는 불은 아직은 자연의 것이었다. 그러던 중에 나무를 비비거나 부싯돌로 불을 만들어 불꽃을 채화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불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사물이 되었고 인간의 의지대로 불을 사용하게 되었을 것이다. 채화기술은 불을 일으키는 나무나 부싯돌의 특징과 더불어 불을 옮겨 붙도록 하는 풀의 특징을 잘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다. 쑥은 나무를 비비거나 부싯돌로 발화를 시켜 처음으로 불을 옮겨 붙도록 하는데 사용한다.  여러 종류의 풀 중에서 불을 옮기고 오래 보존하는 성질을 가진 풀을 찾았을 것이고 그 결과 선택된 풀이 쑥이다.   쑥은 본래는 불을 보관하거나 불씨를 옮길 때 사용하였던 귀중한 풀인 셈이다.  
  쑥은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로마 등 모든 종족들이 액땜이나 질병치료를 위해 몸에 붙이거나 문에 거는 풍속이 널리 퍼져 있었고 나아가 인간이 쑥불을 사용하면 뭔가 인체에 긍정적인 효과가 생기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치료용, 의료용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맹자를 보면 7년 이상 된 묵은 병에는 3년 이상 묵은 쑥을 사용하라는 말이 있으니 이미 맹자 이전부터 오랫동안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뜸은 한자로 구(灸)라고 한다. 구(灸)는 오랠 구(久)와 불 화(火)가 결합된 글자로 오래도록 불로 지진다는 뜻을 담고 있는 글자이다. 오래동안 지지는 효과가 있으려면 불씨를 꺼지지 않도록 하면서도 오래도록 타는 성질을 가진 쑥이 있어야 가능한 글자일 것이다.  물론 오래도록 뜸을 한다는 뜻으로 사용하여 만들었을 수도 있다. 오래도록 뜸을 한다는 의미로 글자가 만들어 졌다면 뜸법은 글자가 만들어져졌을 당시부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자가 만들어진 것은 동이족의 나라인 은나라이므로 적어도 은나라에서 의료용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뜸 구(灸)자가 오래도록 불을 보관하는 쑥의 특징을 부각하여 만들어진 글자이든지 오래 동안 불로 지지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뜻하는 글자이든지 간에 뜸은 인간이 불을 이용하면서부터 사용하던 아주 오래된 치료방법의 하나이다. 인간의 의료방법 중에 이 만큼 경험적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치료방법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더구나 뜸은 불로장생의 방법으로 부각되어 도가계통의 서적에 출현하기 시작한 것이 한나라이다. 뜸은 불로장생을 넘어 정신력을 고양하여 신선이 되게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도 알려져 있을 정도였다.  적어도 맹자시대부터 도가계열의 철학이 발달하는 당나라시대까지 뜸을 이용한 건강법은 아주 보편적인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한나라 시대의 경혈학 그림이 실린 11맥구경 따위의 책들도 실은 뜸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뜸 치료의 경험적인 사실은 맹자가 말한 3년 이상 묵은 병을 치료하는 방법, 무병장수나 불로장생의 치료방법, 정신력을 고양하는 신선술의 방법 등이었다면 현대에 들어와 이루어지는 과학적인 성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현대의 과학적인 방법, 즉  다시 반복적으로 실천해도 동일한 효과를 얻는 환원주의적인 방법을 사용한 실험을 통해 증명된 것은 어떤 것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전통적인 경험적 방법을 탈피하여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뜸의 효과를 입증한 책이 있으니 그 책은 일본에서 소화 8년(1932년)에 출간된 원지씨의 “뜸에 대한 연구”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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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8.12.22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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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이현교

2008.12.22
10:37:32
뜸의 연구에 대해서 이미 초벌 번역이 끝났습니다. 곧 출간될 예정입니다. 후원회에 가입하여 좋은 책 출간을 후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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