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457

우리 막내 아이는 겨울만 되면 감기로 고생을 한다. 아니 가을 찬바람 불 때부터 감기에 걸린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한 두 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7-10번은 감기에 걸리는 것 같다.  또 감기에 걸리면 너무 심하게 앓아서 가을만 되면 필리핀이나 호주나 동남아 같은 따뜻한 나라로 식구들을 보내어 살게 하거나 이민을 가야하나 생각을 할 정도다.  돌도 되지 않았을 때 감기가 너무 심해서 아토피처럼 피부가 벌겋게 일어나고 진물이 흐르는 일까지도 있었으니 말이다.
올해는 그런대로 미리미리 여러 조치를 취해서 며칠 전까지는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지방에 강의를 간 사이에  구청에서 영화한다고 식구들이 모두 영화보러 갔다가 그만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일요일 저녁에 만두 사가지고 집에 와보니 아이는 눈만 땡그랗게 뜨고 “아빠 아빠”하며 겨우 말 몇 마디 한다. 물론 큰 놈들은 만두에 붙어서 서로 먹으려하고 있고....동생 아픈 것은 별문제다.
  우리 막내가 감기에 걸리면 우선 고열이 나면서 앓고 앓다가는 음식을 못 먹는 증상이 생긴다. 입술을 바짝 마르고 눈만 땡그렇게 되고 아빠만 되풀이한다. 여전히 이런 증상이다. 우선 복숭아 통조림을 막내의 감기약이다. 우리 아이들 모두 복숭아 통조림을 보면 먹으려고 침을 꼴깍꼴깍 삼키지만 “이건 이강이 약이다.” 하면 막내가 먹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래도 막내 덕에 얻어먹는 통조림이다.  유독 감기가 심해서 아무것도 못 먹게 되더라도 복숭아 통조림은 먹는다. 그 설탕 국물이 약이 된다. 설탕은 때로는 독이 되지만 흡수력이 빠르기 때문에 비장기능이 현저히 떨어질 때는 약이 된다. 이걸 먹고 나면 조금 움직이고 조금 움직이면 기력이 돌기 때문에 다른 치료도 하기가 용이하다.
다음 치료는 해열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론 침이다. 우선 방을 따뜻하게 하고 이불을 덮어 준다. 그리고 사관혈(합곡과 태충)에 침을 놓고 옆에 누워 가슴을 토닥거려주면 잠이 든다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면서 아빠가 있는지 살피기도 하지만 이내 잠이 든다. 그러면 손을 살짝 이불에 넣어 몸에서 땀이 나는지 살핀다. 약간이라도 촉촉하면 마음을 놓는다. 해열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흡이 조용히 잦아들고 새근거리기를 기다린다.  
  오늘 아침에는 열도 없고 다른 때 처럼 일찍 일어나 내 배위에 누워서 장난을 친다. 아마도 6시쯤 되었을 것이다.
  
조회 수 :
925
등록일 :
2008.12.15
10:19:42
엮인글 :
http://chym.net/column/2557/49e/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chym.net/2557

'2' 댓글

이영부

2008.12.15
11:01:52
자상한아버지상을 뜸북드리고 싶습니다. 역시 멋진세요. 짱! 아빠들은 대부분 "울딸 아퍼... 어디가..."끝
그 이후로 아이의 아픔은 곧 엄마의 아픔이 되어버린답니다. [01]

현주숙

2008.12.17
11:39:59
다행이네요.. 눈만 쾡했을 강이가 눈에 선합니다. 또하나 아빠가 약이었지 않았을까요?ㅎㅎ[01]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57 용왕님이 간에 병이 걸렸어요 [1] 2009-04-21 816
356 봄철의 건강관리 [1] 2009-04-17 784
355 음양오행의 인식 방법 [1] 2009-04-13 961
354 애 태우다 [5] [1] 2009-04-13 967
353 지혜로운 자의 건강법 [2] 2009-04-01 874
352 침뜸 잘하는 방법 [1] 2009-03-26 1267
351 생태주의적인 의학, 침뜸 [2] 2009-03-26 797
350 토왕성으로 가자 [1] [1] 2009-03-05 964
349 여기는 우즈백입니다. [4] 2009-02-17 904
348 침은 조직을 손상하지 않는다. [1] 2009-02-06 930
347 서애 유성룡 선생의 침구요결 서문 발췌 [2] 2009-02-06 921
346 안녕하셔요 [1] [1] 2009-02-06 803
345 『고려침경』의 첫 편(200천년을 예견한 탁월한 견해) [2] [1] 2008-12-30 1414
344 음과 양의 특징(남녀2) [2] 2008-12-30 1329
343 여성과 남성의 주고받음 2008-12-26 913
342 여자만들기 공장 [1] [1] 2008-12-26 1040
341 뜸에 대하여(2) [4] 2008-12-22 1364
340 뜸에 대하여 (1) [1] 2008-12-22 963
339 명기 만드는 방법 [6] 2008-12-20 5176
» 막내아이 감기(고열) 치료 [2] 2008-12-15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