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치유할 수 있는 침과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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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론과 건강관리 방법

<논어>를 보면 “마을이 어진 것이 아름다우니 어진 곳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고 하겠는가?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라고 하였다. 어진 곳으로 풀이한 ‘仁인’이라는 글자는 본래 씨앗을 뜻하는 글자로 씨앗이 잘 자라 생명력이 충분한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잘 자라고 살 수 있는 환경을 仁인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한의학에서 중풍으로 생긴 반신불수를 ‘不仁症불인증’이라고 부른다. 사람이 살려면 어진 곳을 선택하여 살아야 한다.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좋은 곳을 선택하지 않고 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이다.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다. 이는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사람이 되는 비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유명인사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들을 돌아다니다보면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자식들이 나고 자라는 곳은 우선 좋은 자연환경이어야 한다. 이번 여름에 유치환, 박경리, 성철스님의 생가를 방문했었다. 다시 한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기>를 보면 “병이 걸리면 늘 쓰던 방을 바꿔주든지 아니면 다른 집으로 옮겨서 요양하라”는 말이 있다. 병이 걸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자신이 일상생활을 하는 그 공간 때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과 자신이 사는 공간이 맞지 않는 것이다. 병이 걸린 다는 것은 내 몸속의 장기나 조직, 세포의 이상보다는 때로는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의 조건 때문에 생긴다고 보는 것이다. 현대의학의 질병관과는 사뭇 다르다.

이런 생각의 이면에는 동양인들은 우주라는 공간은 기로 가득 차있고 이 기가 물체를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기 때문이다. 어떤 물체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물체 자체 때문이 아니라 물체를 둘러싸고 있는 장(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예기>의 기록은 환자 즉 병든 사람이 생기는 것은 바로 병든 사람이 머물고 있는 공간이 병든 사람을 만들었으므로 병든 사람이 기거하는 공간을 바꾸어 주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생각을 담고 만들어진 예법인 것이다.

<황제내경> 이법방의론(異法方宜論)을 보면 사람들이 병에 드는 까닭으로 각 지역의 기후나 환경 때문임을 지적하고 지역의 특징에 따라 다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나타내면서 침구의 모양과 방법들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질병이 걸리는 까닭도 물론이려니와 치료법 자체도 지역적인 특징을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동양의학은 병든 사람 자체보다도 바로 병든 사람이 생기게 된 처소, 장소, 지역, 지방의 특징을 매우 중시한다.

만약 내가 병이 들었다면 그것이 유전이거나 체질이거나 내 몸 속의 장기나 세포의 이상이기 이전에 먼저 고민할 사항이 바로 자신이 사는 곳을 고려하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나의 병을 만든다. 그러므로 내가 건강하려면 첫째 좋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 둘째 좋은 곳을 지키고 만들어야 한다. 셋째 만약에 병이 들면 현재 사는 곳을 떠나 바꾸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치료에 대해서 고민할 일이다.

내가 선 위치, 배경, 환경이 바로 나를 만든다. 나의 건강을 만든다.

 

조회 수 :
2288
등록일 :
2013.08.13
17: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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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주소 :
http://chym.net/8736

호연지기

2015.06.16
11:25:18

장소 환경의  변경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각 개인의 습관(긍정적인 마음, 

 식사,  수면,  의자에 앉는 자세 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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