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치유할 수 있는 침과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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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존재 이유?

 

다큐 <동과 서>를 보면 동양인과 서양인의 인식차이에 대한 글을 볼 수 있다. 동양인들은 독립적으로 떨어진 두 사물 간에 기가 존재하여 서로 연결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서양인들은 독립적으로 떨어진 두 개체 간에는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달 때문이라는 사실을 2500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동양과 18세기에 까지도 이를 이해하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독립되어 보이는 사물을 맥락과 환경과 관련하여 이해하려는 동양인들의 인식방법과 서구인들의 사고방식의 차이에 있다고 지적한다.

서양인들은 조수간만의 차이나 부력 따위들의 문제들도 사물 자체 내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방식의 사고는 갈릴레오 뿐 아니라 사물의 속성을 원자로 설명하려고 했던 데모크리토스도 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서구인들은 사람의 판단에 있어서도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이나 맥락보다는 그 사람 내면의 고유한 속성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다. 이에 반하여 동양인들은 모든 개체를 환경과 맥락 속에서 놓인 존재로 보며 모든 사물을 서로 연관된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동양인들은 배경과 중심사물을 동시에 관찰하며 서로의 관계와 맥락을 집중하여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려고 하지만 서양인들은 중심사물만을 보며 중심사물을 분석적으로 나누어 본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와 같은 동양과 서양인들의 본질적인 차이가 사물을 어떻게 보는가의 차이에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동양인들은 쪼개고 쪼개도 결국은 같은 진흙처럼 사물을 물질로 생각하고 서양인들은 쪼개고 나누면 전혀 다른 형태를 지닌 물체로 사물을 본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와 같은 내용들을 한의학(우리의 한의학韓醫學 뿐 아니라 동양전통의 의학을 지칭한다)과 서양의학에 접목시켜 보면 아주 재미있는 인체관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서양의학은 인간의 몸을 물체로 보고 동양의학은 인간의 몸을 물질로 본다. 가령 서양의학에서는 내장기관인 신장과 뼈는 전혀 다른 구조와 성질을 지닌 다른 물체이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내장기관인 신장과 뼈가 같은 기로 구성된 물질로 본다.

서양의학에서 신장과 뼈는 절대 같을 수 없는 조직이며 조직의 기본이 되는 세포의 구조도 전혀 다르다. 그러나 동양의학에서는 뼈는 신장기능과 매우 관련이 깊은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는 동일한 기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더구나 동양의학은 신장과 뼈는 계절로는 겨울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고 한다. 신장과 뼈와 연관된 기가 동일하게 겨울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겨울철만 되면 걸리는 병들은 신장기운의 이상과 관련된다고 해석한다. 동양의학에서는 겨울에 걸리는 병은 신장을 치료하면 낫는다고 말한다.

서양의학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무례?한 말들을 한의학에서는 하는 것이다. “어떻게 뼈와 신장이 관련되며 어떻게 신장과 겨울이 관계된다는 말인가?” 서양의학에서는 인체는 인체일 뿐이지만 동양의학은 인체는 자연의 일부이다. 그래서 겨울과 신장이 관련된다고 본다. 자연에도 있는 기는 인체에도 똑같이 존재한다. 자연과 인체는 같은 기운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자연과 인체는 서로 통하는 것이다. 서로 연관된다. 인간은 소우주이고 자연은 대우주이다. 자연과 인간은 서로 연결되며 쪼개도 쪼개도 같은 기운이다. 인체 조직들도 서로 연결되며 쪼개도 쪼개도 같은 기운이다. 겨울과 뼈와 신장을 같은 기운으로 보는 동양과 전혀 별개의 물체로 보는 서양의 인식차이가 의학에 그대로 반영된다.

 

 

동양의학의 뿌리는 운기론이라고 한다. 천지우주자연의 변화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관찰하고 연구한 것이 운기론이다. 그러므로 동양의학이 운기론을 기반으로 한다면 동양의학은 천지자연의 변화가 그대로 몸에 나타나는 것을 정상으로 여긴다. 여름에는 여름의 양기를 많이 받고 겨울에는 겨울의 음기를 충분히 받는 것이 건강한 것이다. 여름의 양기를 충분히 받으면 겨울의 한기를 이기고 겨울의 음기를 많이 받으면 여름의 더위를 이길 힘이 생긴다. 일년 중 봄은 인체의 간의 기운과 상통하고 여름은 심장과 상통하고 가을은 폐와 상통하고 겨울은 신장과 상통한다는 식이다. 동양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여름에 양의 기운을 잘 받고 겨울에 음의 기운을 잘 받는 것이 건강의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지적한다.

운기론의 입장에서 병이란 무엇인가? 여름이 되면 몸은 여름기운이 돌아서 심장이 주관이 되어 몸을 조절해야하는데 봄기운이 아직 떠나고 있지 않거나 미리 가을 기운이 몸에 들어와 있으면 병이 되는 것이다.

동양의학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서양의학은 ‘계절 따위가 인체조직을 손상한다고? ’라며 발끈한다. 인체는 모르가니가 증명한 것처럼 인체 조직의 손상에 의해서 병이 드는 것이지 계절의 변화 때문에 병이 든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는 주장한다. 인체조직도 또한 서로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 뼈 조직과 신장 조직은 다르다. 어떻게 이것이 같다는 말인가? 하고 흥분한다. 인체는 전혀 다른 조직들이 뭉쳐서 하나가 된 것이고 뇌가 이를 통제한다. 각 조직들은 전혀 다른 기능과 역할이 있는 것이다. 각 조직들이 기로써 연관된다고? 조직들은 서로 연관관계도 거의 없다. 혹여 혈관이나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몰라도.... 어떻게 기라는... 전혀 증명도 되지 않는 기가 사람을 병들게 하고 또 어떻게 기가 사람을 건강하게 한다는 말인가?하고 놀란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인체가 달라진다. 서양식 인체관과 동양식 인체관은 전혀 다르다.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동양적인 인체관을 가지고 사람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학문이다. 만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쪼개도 쪼개도 같은 물질이라는 전체적인 인식이 전통의학의 뿌리이다. 여기에서 쪼개도 쪼개도 같은 물질은 기인 셈이다. 기가 소통되는 통로가 경락이고 다섯 종류의 기가 경락을 타고 돌아다닌다. 돌아다니면서 자연과 인체를 연결하고 , 인체의 장부와 각 지체를 연결한다. 인체는 기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쪼개도 쪼개도 같은 기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서양의학은 몸은 구조와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조직은 세포로 구성된다. 세포는 더 이상 분석될 수 없는 인체조직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물체이다. 인체조직의 기본단위는 세포이다. 세포가 다르면 다른 조직이다. 인체는 다른 세포들이 구성한 다른 조직들이 연합된 거대 조직일 뿐이다. 이것이 하나처럼 움직인다고 하나가 아니다. 전혀 다른 조직인 뇌가 지배하는 것이다. 신장을 구성하는 세포와 뼈를 구성하는 세포는 전혀 다르다. 그러므로 신장과 뼈는 다르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은 인체를 전혀 다르게 바라보고 해석한다. 다르게 바라본다는 것은 사물의 여러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볼 있는 안목을 준다. 특히 인간의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하나의 일방적인 해석으로 다른 생각들을 제거하려고 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양인의 인식방법은 과학이라는 방법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동양인들의 인식방법은 통상 철학으로 인식한다. 우리한의학을 정초하고 한의제도의 부흥을 주도한 한의학계의 거두인 조헌영은 한의학은 철학, 서양의학은 과학이라고 지적한다. 서양의학자들은 한의사들이게 묻는다. “인체를 철학으로 해석하여 치료한다?는 말이 가능한가?”라고.

현재 많은 한의대 교수들은 서양의학자들에 의해서 전파된 서양식 사고 방식을 맹신하여 경락이나 음양오행이 어디있는가?라고 물으면서 경락과 음양오행과 같은은 증명되지 않은 방법들은 사라져야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들은 인간을 연관된 존재로 보는 시각을 부정하고자하는 것 이상은 아니다. 동양의학을 서구식 사고로 변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사고방식이 다른 하나의 사고방식을 말살하는 것이다. 과학화한다는 말에는 인간을 전체적인 연관관계로 파악하는 한의학적인 인식방법을 없애는 것과도 같은 일이며 결국은 한의학을 없애는 일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다. 한의학의 존재이유는 침이라든다 뜸, 도는 한약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들여다보는 시선에 있는 것이다. 한의학 전문가는 침뜸과 약재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보다 더 인간을 연관관계로 바라보고 치료하고 조언하는 사람들이다.

서양식 인식방법을 가지고 침뜸, 약재 등의 동양식 치료를 하는 것이 한의학이라고 한다면 높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도구는 방법을 따르게 마련이고 방법은 인식을 따르게 마련이다. 한의학적인 도구들인 침뜸과 약재의 효과는 동양식인식 방법에 의해서 고안된 것이다. 동양식인식을 따라 적절하게 도구가 쓰일 때 가장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므로 서양식 사고를 기반한 한의학적 치료방법의 효과는 반이하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정책적인 기조가 벌써 30년이 넘었다. 한의학 스스로 자신을 고사시키고 있는 줄도 모르면서 고사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한의학이 전체 의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던 것이 줄어서 1%도 못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의학의 존재이유도 밝히지 못하고... 그러니 실력도 줄고 수입도 줄고 결국 한의학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배척받게 되는 상황에 이른 것이 아니겠는가? 서양의학과 인체를 보는 방식이 같다면 한의학이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

동양인의 눈으로 보아야 서양인이 보지 못하는 인체의 불균형을 찾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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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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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

2015.09.21
17:00:01

서양식 사고를 기반한 한의학적  치료방법은 반 이하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정책이 30년 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의계 스스로도 자신을 고사시키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한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4할 초과에서

 1%도 안되는 지경에 이르다니 ㅠㅠㅠ 

결국 동양의학의 관점을 정확하게 인식해야만 인체의 균형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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