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치유할 수 있는 침과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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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뜸의 가능성에 대하여
   ----팽조고양고체연년익수단을 중심으로

  연구소가 불타고 나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 불탄 재들을 치우러 청주에서부터 올라와 손수 다 치워준 친구들,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인생 선배님,  또 많은 성금을 모아주신 회원님과 녹대자연의학과 동지들이 계셨습니다.  연구소가 불타기 전에 이미 저도 상당히 힘든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사들이 열정이 사라질 때 쯤 쓰는 ‘번 아웃이라는 외래어가 나의 상황을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 때였습니다. 학교, 연구소, 집안 일로 짬은 안 나는데 연구소까지 불타고 ...참 어떻게 해야 이 일을 해치우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하나 둘 나타나 모든 문제들을 해치우고 다시 연구소가 안정을 찾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확실히 ‘내가 체력이 많이 떨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기를 고갈하고 있었구나’  ‘이렇게 사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했던 내가 그렇게 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도 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이미 만들어진 계획대로 밀려가고 밀려가다가 다시 새해를 맞았습니다. 다시 생각 했습니다. 삶의 방식을 바꿔보자고 ....그리고는 일의 일부를 덜어냈습니다. 학교를 휴직하고 일 년은 쉬면서 그 동안 내가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일 년을 시작했습니다.
올 해 한 일의 하나는 “간접뜸의 가능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우선 내 몸을 가장 빠르게 추스르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가운데 얻은 성과였습니다. 동의보감과 의학입문 같은 고전들을 뒤적거리면서 방법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과거 이 책들을 보면서 비웃었던 몇 가지 뜸법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연제법, 연구법, 팽조고양고체연년익수단, 접명단, 소접명단 뭐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이 중에 가장 많이 들어보고 가장 많이 내가 비웃었던 팽조고양고체연년익수단(이하 팽조단, 보통은 장생단, 연연익수단 등으로 불린다)의 설명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생명이 싹 트는 단계, 부모의 정과 혈이 엉기면서 의식이 싹트는 단계, 불교에서는 전의식단계라고 불리는 단계에서부터 치료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던 뜸법의 일종이었습니다. 더구나 사향, 호골과 같은 고가의 약재들을 태우는 말도 안 되는 뜸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무리하고 정신 없이 사는 주범은 단순히 체력고갈만은 아닐 것이라는 속마음의 외침 때문인지 이것을 해봐야겠다는 강한 의욕이 생겼습니다. 더구나 『동의보감』 「내경」의 첫편에 실린 침구법이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강조하는 정기신편 보다 앞서 나오는 <사람의 몸이 만들어지는 시작에 대해>논의하는 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태극이 양의로 갈라져 나가고 양의는 사상이 되고 사상은 팔괘, 팔괘는 육십사상이 되고 육십사상은 만물이 된다고 합니다. 근원이 되는 태극으로부터 정기신과 오장육부, 육신과 사지지체, 만병으로 갈라져 가는 것인데 건강해지려면 이를 역행하여 다시 태극으로 돌아가야한다고 합니다.  태극으로 돌아가려면 정기신을 길러야 된다는 것이 동의보감의 요지라고 본다면 본 뜸법은 태극으로 돌아가는 정기신을 기르기 이전의 방법이 되는 것을 설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이론적인 배경들을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관찰하고 확인해 보니 정말로 대단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꼽에 뜸을 하는 간접뜸법의 일종입니다. 헌법제판소에서 간접뜸은 의료행위가 아니라고 밝힌 뜸법의 종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뜸법입니다. 밀가루로 동그랗게 말아 그릇을 만들고 그 안에 온갖 약재를 넣어 하루 종일 태우는 것입니다. 그 효과가 아주 신묘합니다. 고전에는 병이 든 사람은 50-60번을 뜸을 하면 거의 다 낫고 120번을 하면 백병이 사라지는 것을 볼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양생을 위해서는 봄여름가을겨울 일년에 네 차례만 뜸을 하면 사기가 범접하지 못하고 백병이 생기지 않게 되므로 해를 늘려 살수 있고 장수하게 된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800년을 살았다는 팽조라는 사람이 평생을 뜸을 했다고 전하는 뜸법입니다.
동양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 보아야할 뜸입니다. 왜냐하면 이 뜸을 하면 풍한서습조열담음의 모든 반응들이 뜸을 하는 동안 나타납니다. 외부의 어떠한 사기가 내 몸에 들어왔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동양의학고전은 몸이 회복되어 가면 반드시 명현반응이 나타난다고 했는데 본 뜸법은 명현반응이 아주 구체적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이 가졌던 이전의 질병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험들을 많이 합니다. 병을 치료한다기보다는 몸의 기운 상태를 과거로 돌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전의 증상들이 명현반응으로 나타나고 풍한서습조열담음의 반응들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기운이 수족 발단에서 배꼽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수족의 반응과 복부의 반응들이 변화되고 이에 따라 기혈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뜸을 하는 사람은 온 몸이 술에 취한듯 나른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맥박이 총 천연의 모습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맥과 증상에 대한 공부를 하기도 매우 좋습니다.
  뜸의 약과 사람이 상호반응합니다. 사람들을 십여명씩 모아 뜸을 하면 더욱 더 많은 모습들을 봅니다. 왜 저 사람은 잘 타는데 나는 잘 꺼지나요 바꿔주세요, 왜 저사람은 뜨거운데 나는 차갑지요 이 뜸그릇이 잘 못만들어진 것 아닌가요 하는 사람들도 생겨나지만 바꾼다고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몸과 약뜸이 서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통상 몸에 원기가 없고 잘 치료가 안 되던 사람들은 약이 잘 안탑니다. 심지어 약이 물에 젖은 것처럼 습해지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옷을 서너번이나 갈아입고 뜨기도 합니다.
  온 몸에 땀이 나거나 발바닥에 땀이 나면 뜸의 효과는 어느 정도 달성된 것입니다. 뜸을 하는 동안 내 몸 안에 있는 모든 사악한 기운들이 다 나가고 나면 더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느낌, 새털 처럼 가벼워진 느낌,  아로마 향기가 온몸을 타고 다니는 느낌, 몸이 쭉 늘어나 연체동물이 된 느낌, 태어나서 몸이 이렇게 가벼울 수가 있구나 하는 느낌을 처음 느꼈다는 분 등등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뜸을 한 후에는 몸 조섭을 해야합니다. 한 달간은 찬 것, 냉 것, 기름진 것, 술, 찬 바람 등등 몸에 해롭다고 하는 것들은 하지 말고 안정을 취하면 몸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집니다. 간혹 뜸을 하고 난 후 힘이 들고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한시적으로 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뜸을 더 해서 원기를 증진해주어야 합니다. 한의사들은 약을 먹으며 몸조섭하고 침이나 뜸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고전은 다릅니다. 팽조뜸을 하고 난 후에 침뜸치료를 하면 아주 빠릅니다. 효과가 훨씬 높아집니다.
고전에 나오는 연제법을 해보니 고전의 표현 이상의 효과들이 나오는 것을 일년에 걸쳐 관찰한 것입니다. 당연히 내 몸과 마음도 많이 치유되고 좋아졌습니다. 고전에서 말하는 것들이 정말로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되고 다시 고전을 연구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올 일년에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더 실험을 했는데 접명단입니다. 이것도 연년익수단 못지 않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올 일년 체력도 떨어지고 정신력도 가물거리는데 휴직을 시작하고 한 일에 참 보람을 느낍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꼭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아니 회원여러분들이 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팽조뜸 한 번이 쑥뜸 100일정도 한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효과가 좋습니다. 간접뜸의 새로운 출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회원 여러분들 덕분에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팽조고양고체연년익수단 꼭 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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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3
등록일 :
2012.10.22
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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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교

2012.10.22
19:13:11
거의 일년만입니다. 회원 여러분 잘들 계시지요....[01]

서병이

2012.10.25
16:54:16
정말 오랜만에 글 올리셨네요^^
반갑습니다.
저도 선생님께서 고전을 연구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현실로 가져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도전과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팽조고양고체연년익수,접명단 등 몸이 안좋은 회원분들에게 분명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올거라 생각합니다. [10]

호연지기

2015.06.18
15:28:57

동양의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반드시 1번은 해보아야 하는 팽조(간접)뜸!!!

왜냐하면 그뜸을 하는 동안 풍한서습조열 담음의 모든 반응이 나타나므로

자기 몸안에 어떤 사기가 작용하는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할 수있는 간접뜸이므로  밀가루로 동그랗게 그릇을 만들고

그 안에 온갖 약재를 넣어 하루종일 태우는  팽조뜸!!!

이 뜸  1번이  일반 쑥뜸  100日間 한 것과 버금 간다니 놀라운 것이죠

팽조단이나 접명단 은 극히 허약한 분들에게 매우 좋다고 합니다....

요즘 한의사들의 의견과는 달리 고전에 따르면 팽조뜸

후에  일반 침뜸과 약을 쓰는 것이 더욱 효과가 좋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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