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치유할 수 있는 침과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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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침뜸의 의뜸된 의사로 불리는 허임선생의 <침구경험방> 발문에 이렇게 말한다.

    “이 경험방을 얻어서 증세에 따라 치료하면 집집마다 신의 의술을 만날 수 있으니 그 구제하는 바를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이것은 마땅히 세상 사람들이 모두 공유하여 전하여야 할 바이며 없애거나 함부로 해서는 안될 것이다.”,

유학자이면서 조선 최고의 정치인의 한 분인 서애 유성룡 선생의 <침구요결>서문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작년 하촌에 기거하면서 많은 질병이 있었으므로 여러 책 속의 침구편을 보니 경락을 나누어 주치가 모두 상세하고 그 효과를 본 것이 약보다 빨랐다. 향리에 사는 사람들이 침놓는 방법을 대략이라도 알면 처방을 살펴 혈자리를 구하여 스스로 병을 치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약을 다리는 일로 번거롭지 않아도 되었다....각 경락을 구분하고 혈을 나누어 정리하여 혈 아래에는 치료방법을 기록하였으니 보는 이로 하여금 한번 보기만해도 바로 깨닫게 하여 달리 찾을 필요가 없게 하였다. 장차 한글판으로도 만들어 우매한 아낙이라도 쉽게 이해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혜암 황도연은 동의보감을 기준으로 다른 의서들을 참고로 시대에 맞게 <의종손익>이라는 책을 저술하고 다시 초보자를 위해 한의학을 쉽게 접근하도록 하기 <방약합편>이라는 책을 써서 일반인들도 한약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방약합편>은 현재 우리나라 한의사들이 <동의보감>보다 더 많이 본다는 책이지만 본래는 초보자를 위한 책이다. 간단하고 쉽게 의학에 접근하는 간이의학의 최고로 불리는 황도연의 <방약합편>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초보자는 사례방에서 뽑아 쓰기가 어렵기에 방문을 분류한 다음 이를 3계통으로 나누어 보익(補益), 화해(和解), 공벌(攻伐)의 세가지 품성을 알게 하고 별도로 운용법을 달아서 배우는 이가 책을 펴보면 다 치료할 수 있게 하였다. 이것은 비록 옛사람이 전한 것은 아니나 역시 대증투약(對症投藥증상에 따라 약을 사용함)의 일례는 될 것이니 이대로 따라 갖가지로 널리 응용하는 길을 추구하면 의학의 문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방약합편은 편찬이래 지금까지 의가(醫家)들의 필독서가 되고 있으며, 한방을 연구하는 사람이나 실무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할 수지아요의결(須知我要醫訣)로 인정되고 있다. 게다가 임상(臨床)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처방 하나하나에 임상에서 필요한 가감법(加減法)과 주해(註解), 복용법(服用法), 맥상脈象), 오행(五行)으로 가리는 처방선택법(處方選擇法), 꼭 필요한 침구치료를 보충하였는데, 그 방법은 지금까지 모든 임상가들이 남긴 경험방과 가감방(加減方)을 참고하여 획일적으로 한 권에 볼 수 있도록 임상(臨床)을 위주하였다. 이 책은 임상가나 일반인에게 충분히 일조할 것으로 자부한다고 현대판 서문에 추가로 적고 있다. .



무사로서 조선을, 의학으로 조선민초들을 지키고자 했던 동무 이제마 선생은 병이란 체질과·마음의 치우친 상태이며 자신을 알고 타인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으며 그의 <동의수세보원>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백 집이 있는 마을에 한 사람의 의원만으로는 사람을 살리기에 부족할 것이다. 반드시 의학을 널리 펴고 밝힘으로써 집집마다 의술을 알고 사람마다 병을 알게 된 뒤에야 수(壽)를 누리고 원(元)을 보전하게 될 것이다.”

이제마는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자신의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나 병이 있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병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몸과 마음이 아프거든, 먼저 내 몸에 새겨진 관계의 흔적을, 내가 관계 맺는 방식을 보라.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배우라. 그것이‘나 자신의 의사’가 되기 위한 시작이다. 무사 이제마는 그렇게 자기 자신을 치유하는, 그리고 세상을 지키는 의사가 되고자 했다.

우리의 많은 의서들에 나타나는 한결같은 생각은 집집마다 의사를 두어야 한다거나 침뜸 뿐 아니라 의학 자체를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의서를 보면 동양의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의학이어야 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데 반하여 현대의학은 전문가 집단만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슬로건은 이것을 대표적으로 증거한다. 더구나 우리나라 의료법은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는 대전제를 두고 있다. 과연 인간의 고통은 인간 스스로 자신이나 가족이 해결하면 안 되는 것인가?  서양의학은 당연히 해부를 기반으로 하고 수술을 주요한 무기로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한의학이나 동양의학은 그 목표가 인간의 모든 고통을 구제한다는 철학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그리고 수술과 같은 방법이 아니라 피부표면에 자극하는 단순한 도구를 사용하고 약초를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도록 교육하여 건강을 증진해야한다.  더구나 침구는 누구나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편함과 경제성, 효과성은 예로부터 장점으로 부각되었다. <신응경>의 서문에서 한계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침뜸 처방은 돈을 들여 멀리서 구하는 수고를 안 해도 되며  준비하기가 쉽고 휴대하기 편하며 빈부귀천이나 병의 완급에 관계없이 적합하지 않을 때가 없을 뿐아니라 그 효과에 있어서도 약으로는 기대할 수가 없는 바가 있어 그 신묘함을 다 말할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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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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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

2015.06.04
10:16:37

허임선생은  천민 출신이지만 효성과 실력으로  왕의 건강을 담당한 어의로 

출세한 분답게   <침구경험방>  내용을 세상에 공유토록 한 대인이군요.

 

이제마는 모두가 자기  자신의 의사가 되라고 했는데

이 말은 침구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뜻이죠???

결국 누구나 할 수 있는 의술이라는 말씀으로 이해합니다.

 우리도 잘 습득하여 닮아가야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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